줄기세포 치매 치료제 뉴로스템 임상 2a상 승인

삼성서울병원과 공동으로 뉴로스템 유효성 검증 돌입
세계 최초, 줄기세포 이용한 치매 치료 시도… 연내 피험자 투여 개시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매 치료제의 효능에 대한 임상시험이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본격 시도된다. 메디포스트(대표: 양윤선)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알츠하이머형 치매 치료제 뉴로스템 (NEUROSTEM)의 제 1·2a상 임상시험 승인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획득했다고 9월 11일 밝혔다. 이번 임상시험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줄기세포를 이용해 치매 정복에 도전하는 것이어서, 미국과 유럽 등의 대형 제약사를 비롯한 전 세계 의약계 및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메디포스트는 이번 식약처 승인에 따라, 뉴로스템 의 안전성을 중점적으로 관찰했던 이전 임상시험에 이어, 앞으로 약 2년간 삼성서울병원과 공동으로 이 치료제의 유효성 등을 검증하게 된다. 이와 관련,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삼성서울병원의 임상시험심사위원회(IRB) 승인과 임상 계약 등 준비 과정을 신속히 진행해, 빠르면 연내에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뉴로스템 의 임상 투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로스템 는 제대혈(탯줄 내 혈액)에서 추출한 간엽줄기세포를 원료로 하며, 뉴런(Neuron: 신경계 세포)에 독성을 유발하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줄이고 뇌신경세포의 사멸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또한 뇌 내의 신경전구세포를 일반 신경세포로 분화할 수 있게 도움으로써 치매의 원인 물질 감소와 신경 재생 등을 통해 근본적인 치료도 가능할 것으로 메디포스트는 기대하고 있다. 메디포스트는 지난 2011년 12월 뉴로스템 의 제 1상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하며 안전성을 확인했으며, 이에 앞서 동물을 대상으로 한 전임상시험에서 치료적 유효성을 입증한 바 있다.

메디포스트는 지난 임상시험에서 외과적 수술을 통해 뇌 내에 1회 투여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 약품의 투여 방법을 변경해 수술 없이 뇌척수액에 3회 반복 투여하는 방식으로 환자 편의와 약효를 높일 계획이다. 메디포스트는 그 동안 우리나라와 미국, 유럽, 중국 등에서 이미 뉴로스템 에 관한 특허를 취득했으며, ‘네이처(Nature)’에서 발행하는 생명과학분야 학술지 ‘세포 사멸과 분화(Cell death and differentiation)’에 그 치료 효과 논문을 게재한 바 있다.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노화와 함께 진행되며, 학습, 기억력, 판단, 언어, 감정 조절이 불가능해져 정상적인 삶을 유지할 수 없게 만드는 심각한 질환이다. 특히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세계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병으로 꼽히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5년 새 치매 환자 수가 3배 가까이 증가해 현재 60만 명에 이르고 있으며, 이 중 70% 이상이 알츠하이머형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